아버지의 마음

조회 수 4107 추천 수 122 2007.02.26 10:12:30

● 아버지의 마음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 아버지의 동포(同胞)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 글(詩) : 김현승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59 소중한 사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 2008-07-28 4868
158 배 려 [13] id: 광원광원 2008-07-21 4019
157 수많은 선택(選擇) [1] * 2008-06-10 4171
156 커다란 양푼에 밥을 비벼먹는 아내(펌글) [17] * 2008-05-31 4527
155 때늦은 후회---아내에게 * 2008-05-25 4265
154 부부의 정을 저축해 보세요 [6] * 2008-05-09 3908
153 행복의 열쇠를 드립니다 [12] * 2008-04-02 4099
152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73] * 2008-03-13 4342
151 복을 지니고 사는 방법 * 2008-03-13 4909
150 1년 12달을 같이 할 수 있는 이런 친구 * 2008-03-13 4363
149 당신 옆에 이런 사람이 있나요? [21] * 2008-02-26 4291
148 성철스님 주례사(일생동안 딱 두번의 주례중 하나) * 2008-02-15 4483

  • 서울시 강서구 화곡5동 95-54 (신도로명주소:화곡로229)문소빌딩 5층 02)796-5322 fax 02)797-9511 eskim5323@naver.com
    Copyright by Internet Total Infomation Center (인터넷종합정보센터)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김이오.넷 (金在洙)
XE Login